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9년 관객에 의한 자원활동가 피해사건 관련 사건 개요 및 영화제 대응 과정에 대한 설명문

매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최 관련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먼저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지난 2019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간 중에 저희 영화제의 자원활동가가 관객에 의해 성추행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나 가해자를 결국 잡지 못하고 사건은 종결되었습니다. 최근 SNS에서 영화제가 안일하게 대응하여 항고 기간을 놓치는 등의 피해가 가중되었다는 피해자의 주장이 있어 이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사랑해주시는 관객들을 비롯하여 새롭게 영화제에 참여하는 자원활동가들이 영화제의 대응 과정 전반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요청하셨고, 현재 피해자의 주장에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어, 다음과 같이 사건 개요와 경과에 대한 설명자료를 발표합니다.

<사건 개요와 대응 관련 사건 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난 2019년 8월 31일(토)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1층 출입구 옆에서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 이벤트를 진행하던 중, 영화제 자원활동가가 영화제를 방문한 여성 관객으로부터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 피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피해사건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관할 경찰서에 강제추행으로서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관과 현장 CCTV를 확인하는 한편, 다음날인 9월 1일(일) 공식 홈페이지에 위 피해사건을 공론화하고 목격자 제보를 요청했습니다.

3. 이후 서울마포경찰서는 위 강제추행 사건에 대하여 피해 자원활동가를 상대로 1차례 피해자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그 자리에 당시 영화제 운영팀장이 신뢰관계 있는 자로 동석하여 지원하였습니다.

4. 또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피해 자원활동가의 심리 상담 및 당사자가 원할 경우 법적 지원을 위해 피해 자원활동가의 의사를 확인한 후 한국성폭력상담소 연락처를 안내하였습니다. 

5. 그 후 2019년 10월 11일(금) 서울마포경찰서는 위 피해사건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었다는 문자를 피해 자원활동가에게 발송하였으며, 영화제는 그 사실을 11월 12일(화) 피해 자원활동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영화제는 피해 자원활동가의 의견을 물은 후 변호사를 연계하여 위 강제추행 사건에 법적 절차를 지원하였습니다. 

6. 하지만 피해자변호사를 통하여 수사상황을 확인한 결과, 이미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이 2019. 10. 30. 피해자 및 참고자(목격자) 조사, CCTV 영상 조사 등을 토대로 ‘혐의없음(증거불충분)’ 처분을 내린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검찰의 불기소처분이 나온 뒤였지만 영화제는 법적으로 불복하여 다투거나 재고소할 수 있는지 여부를 추가적으로 자문 의뢰하였고, 불기소이유서 및 기타 증거관계, 재고소금지원칙 등에 비추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민사소송 역시 가해자 신원이 특정이 되지 않아서 소제기가 불가능하였습니다.

7. 한편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피해 자원활동가의 거주지역 내 심리상담기관을 연결하고자 했으나, 피해 자원활동가가 이를 거부했으며,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에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호소하면서 금전적 보상을 요청했습니다.

8. 영화제는 다양한 창구를 통해 위 피해사건 및 피해 자원활동가에 대한 최선의, 적절한 지원을 깊이 있게 논의하였습니다. 그 결과 영화제가 위 피해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점을 고려하여 배상 또는 보상의 목적이 아닌 연대와 지원의 마음을 담은 일정 모금액을 피해 자원활동가에게 전달하기로 했으며, 이러한 연대 모금액 전달 결정부터 지급 방식 및 내용까지 모든 것은 피해 자원활동가와 협의하고 최종적인 동의를 받아서 진행하였습니다. 또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 피해사건 대한 경과를 공론화하며 다시 한번 이와 같은 피해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심히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9. 사건 해결과 피해 당사자의 심적 회복, 용의자 검거를 위한 경찰 협조 등 최선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SNS를 통해 피해 자원활동가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마치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거나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낸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영화제 때문에 항고 일정을 뒤늦게 통보받았다거나, 개인적인 조치가 늦어졌다는 점 등은 명확하게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다시 한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늘 응원해주시는 많은 관객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과 더불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올해 영화제를 더욱 철저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7월 14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